현대차 임단협 결렬…노조 파업 수순 돌입

입력 2013-08-06 19:44

[쿠키 사회] 현대자동차 노조가 사측과의 올 임금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끝내 파업 수순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6일 오후 3시 30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제18차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노사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노조 측의 협상결렬 선언했다.

권오일 현대차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지금까지 진행한 임단협에서 일부 안에 대한 문구를 조정한 것 외에는 전혀 진전된 안이 없다”라며 “일괄 제시안을 내라는 노조 요구에 대한 아무런 회사 입장도 없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한 뒤 8일 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13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오는 9월에 실시되는 노조위원장 선거 등과 맞물려 현 노조 집행부가 다른 현장조직과 선명성 경쟁을 위해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28일 첫 상견례를 가진 이후 여름휴가 전인 지난달 26일까지 17차례에 걸쳐 본교섭을 벌였지만 노조 요구안 70여개 가운데 한 것도 합의하지 못했다. 휴가기간에 진행된 3차례 실무교섭에서도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4대 투쟁기조, 4대 제도 신설, 5대 복지 요구 등 ‘4·4·5 필승전략’을 내놓았다.

노조가 제시한 4대 투쟁기조는 생활임금 확보, 분배정의 실현, 고용안정 쟁취, 노동건강권 쟁취 등이다.

주간연속2교대로 근로시간이 줄었지만 임금총액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노조는 기본급 13만498원과 상여금 800% 인상, 퇴직금 누진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정년 만 61세 연장 및 정당한 조합활동에 불이익 처분과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노조간부 면책특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1년 이상 근속한 조합원의 전 자녀에 대해 중·고·대학 입학금과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대학에 못 간 자녀에게는 기술취득 지원금 명목으로 1000만원 지급 등도 포함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 요구안이 수용 불가능한 것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면책특권의 경우 불법 행위를 저질러도 묵인해 달라는 것으로 보여 회사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의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올해 임단협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