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루스코니 정치생명 맏딸이 이어가나… 실형 확정돼 6년간 공직진출 제한
입력 2013-08-06 19:02 수정 2013-08-06 15:30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세금횡령 혐의로 실형이 확정되면서 그의 맏딸 마리나 베를루스코니(47)의 움직임이 주목을 끌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대법원은 지난 1일 자신이 소유한 방송사 ‘미디어셋’의 세금 횡령을 공모한 혐의로 1, 2심에서 4년형을 선고받은 베를루스코니 자유국민당 총재에 대해 원심 형량을 확정했다.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6년간 공직 진출도 제한됐다. 결국 정치생명이 끊어질 위기에 처하면서 마리나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5남매 중 장녀인 그는 자산은 59억 달러에 달하며 대형 홍보대행사인 몬다도리 대표로 외부에 알려진 프로필이 겨우 3문장에 불과할 정도다. 토플리스 차림의 비키니로 여름휴가를 보내는 사진이 잡지 등에 보도돼 관심을 모은 정도다. 라스칼라 극장의 수석 발레리노 출신 마우리치오 바나디아와 결혼해 아들 둘을 두고 있다.
가족 자산을 관리하는 투자사인 파인베스트의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3개의 TV채널을 포함한 미디어셋 그룹의 여러 직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2007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33위에 오르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측근은 “자유국민당의 미래가 마리나의 손에 달려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할 정도다.
문제는 마리나의 마음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정치적 리더십은 세습되거나 전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정치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아버지 베를루스코니가 후계자로 인정한데다 베를루스코니 지지자들이 끊임없이 정계입문을 희망하고 있어 언젠가는 정치에 입문할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