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집에 “전기·물 끊겠다” 고지서 소동

입력 2013-08-06 19:03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시가 자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95)의 집에 엉뚱한 공공요금 체납 고지서를 붙였다가 사과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폐감염증으로 이날까지 95일째 입원 중인 만델라의 집은 요하네스버그 호크타운 근교의 고급주택가에 있다.

지난 1일자로 이 집에 붙은 고지서는 한 달 넘게 연체한 전기·수도요금 6468.48랜드(약 73만6000원)를 2주 안에 내라는 내용이었다. 연체 요금을 내지 않으면 추가 고지 없이 전기와 물을 끊고 법적 절차를 밟겠다는 경고도 덧붙여졌다. 남아공 민주화에 평생을 바친 만델라의 공적을 생각하면 굴욕적인 일이다.

이 고지는 결국 잘못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 대변인 카마냐네 마폴로겔라는 “만델라의 집에 배달된 고지서의 주소와 계좌는 이웃 지역 다른 사람의 것으로 확인됐다”며 만델라 가족과 만델라기념재단에 사과했다. 시는 관련자들을 징계키로 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