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박종원 총장 “예술가들은 사회 변화 누구보다 예민하게 읽어낼 줄 알아야”
입력 2013-08-06 19:03
박종원(53)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총장이 12일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박 총장은 6일 “다음 학기부터 영상원 교수로 돌아가 연출 수업을 한다”며 “영화감독으로 돌아갈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역점을 뒀던 사업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예술가 양성 교육을 꼽았다. 박 총장은 “세상이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예술가들은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현실에 안주하거나 스승의 방식을 답습하기보다 사회의 변화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인지하고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동안 캠퍼스와 사회의 소통을 확대하는 ‘케이아트셰어링(K-ARTSharing)’ 사업을 추진했다. 또 전남 신안군에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결합시키는 ‘섬&아트 프로젝트’와 인도·몽골·말라위 등 6개국 해외 예술봉사도 진행했다. 2011년에는 제14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예종 출신들이 줄줄이 입상하는 쾌거를 거둬 다시 한 번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예종은 몇몇 교수의 불법 레슨과 공채 비리 문제로 지난해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도 끔찍한 잘못”이라며 “입시 비리와 관련해 상시로 무기명 신고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센터를 설치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연출가로서 구출 극을 통한 아빠와 딸의 관계회복 이야기나 교회 안에서의 인간 욕심을 그리는 작품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또 학생들에게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읽어낼 줄 아는 예술가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