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기조발언 반응 뜨거운데… 잇단 설화에 당내서도 “성질 죽여야”
입력 2013-08-06 18:34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전날에 이어 6일에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날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 국정조사 때 밝힌 기조발언 때문이다.
박 의원은 발언에서 국정원의 선거개입 의혹 및 유신정권 시절 인사인 김기춘 전 법무부장관을 이번에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마치 일장연설하듯 엄중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그 동영상이 ‘박영선의 기조연설’이란 제목으로 인터넷에서 계속 퍼져나가고 있고, 같은 내용의 박 의원의 트윗터 글도 계속 리트윗(재전송)되고 있다. 정치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순위를 집계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소셜 와칭’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도 박 의원 트위터 글이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의원실에도 연이틀 격려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의원실 관계자는 “멀리 시골의 민주당 지지자들까지 ‘오랜만에 정말 속 시원했다’면서 전화를 걸어오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요즘 ‘설화’로 자주 비판받고 있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게 ‘사람도 아니다’거나, 남 원장을 ‘저게’로 지칭했다는 지적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언론과의 접촉에서 “박 의원이 남 원장에게 고분고분하게 대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에게 이럴 수 있어? 저게 국정원장이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에게 한 막말도 모자라 기관보고하러 온 국정원장에게 폭언을 해 국정조사가 정회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당 주변에서도 “박 의원이 농사를 잘 지어놓고도 말 한마디로 까먹는 경우가 많다”며 “이젠 성질 좀 죽여야 한다”는 얘기들도 많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