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고 김인식 목사 유가족, 가시지 않는 고통
입력 2013-08-06 18:13
집중호우 산사태로 소천한 고 김인식(에벤에셀기도원 원장) 목사의 유가족이 2주 가까이 마을회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김 목사 미망인인 유명옥(60) 사모는 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산사태 피해로 사택 건물의 복구작업이 아직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의 도움으로 마을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이천시 송말리 마을회관에는 지난달 26일부터 유 사모와 세 딸, 손자 2명과 둘째딸 사위 등 총 7명이 생활하고 있다.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사택은 경찰 병력 등이 토사 제거작업 등을 벌이는 등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비 오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추가 산사태 위험 등으로 작업이 더딘 상태다(사진). 유 사모는 “온 가족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 김 목사는 지난달 22일 오후 갑자기 쏟아진 호우로 토사가 사택 건물 쪽으로 밀려들자 이를 막아내려다 참변을 당했다. 1990년대 초 이천중앙교회를 개척해 20년 넘게 시무한 김 목사는 지난해 예장합동(보수) 총회장을 지냈으며, 5년 전부터는 기도원 사역에 전념해 왔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