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늘어난 요우커… 면세점 매출 껑충

입력 2013-08-06 18:10

주요 면세점들이 내수 불황과 엔저 공세에도 중국 관광객을 앞세워 올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매년 두 자릿수를 보이던 매출 성장 폭은 올 상반기 한 자릿수로 주춤했다.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 잠정 실적에서 매출이 1조6000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갔다고 5일 밝혔다. 매출 성장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5000억 원)보다 6.67%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면세점 매출 증가세는 중국 관광객이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국적별 매출 규모는 내국인, 중국인, 일본인 순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중국인 매출이 내국인 매출을 넘어섰다.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80% 증가했고, 일본인 매출은 30% 감소했다.

신라면세점의 올 상반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증가한 9372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다. 판촉비 증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601억원보다 19.46% 감소한 48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올 상반기 매출 76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인 8.7%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단체 관광객이 60%나 줄어든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은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신장세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1350억원보다 소폭 늘어난 1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