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53% “취업·창업 보다 대학 남겠다”
입력 2013-08-06 18:11
한국의 이공계 인재들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보다 대학에 남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서울대·포항공대·카이스트 등 주요 대학에 재학 중인 공학계열 박사 졸업예정자 155명을 대상으로 향후 진로를 조사한 결과 ‘대학에 남겠다’는 응답이 53%로 가장 많았다고 6일 밝혔다. ‘기업에 취직하겠다’는 답변은 37%, ‘창업하겠다’는 10%에 그쳤다.
반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마이클 로치 교수와 조지아공대 헨리 자우어만 교수가 2010년 미국 예비 공학박사 42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기업(47%)과 창업(21%)을 택한 응답자는 대학(32%)의 2배 이상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은 대학에서 배운 지식을 비즈니스로 연결하려는 분위기가 있지만 우리는 논문 등 학문 성과를 중시해 연구 결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창조경제를 이끌 우수 이공계 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이 기업의 인사담당자 1023명에게 박사급 이공계 인력 확보 현황을 물었더니 67%가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