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매년 감소… 교회학교가 변해야 한다
입력 2013-08-06 18:12
한국장로교 4개 교단 교육정책 장·단점 비교
교회학교가 해마다 위축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세보고서에 따르면 통합 측 교회학교 학생 수는 2007년 27만1127명에서 2010년 22만8459명으로 줄었다. 예장 합동은 지난해 교회학교 수가 전년 대비 360개가 줄었다.
교회학교가 위기인 상황에서 각 교단의 교육정책을 점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교육원 나삼진 원장은 최근 발표한 ‘한국교회 교단교육의 정책과 수행 비교연구’ 보고서에서 한국장로교 4개 교단(예장 고신, 예장 통합, 예장 합동, 한국기독교 장로회) 교육 정책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
예장 고신의 강점으로는 ‘교단차원의 안정적인 교육사업 추진’이 꼽혔다. 예장고신은 3년 단위로 열리는 전국 규모의 교육대회와 함께 교육목회 세미나, 해외교회 교육, 목회 정책협의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교재 개발과 공급에도 적극적이다. 예장 고신측이 개발한 제4차 교육과정(중고등부) ‘클릭 바이블’시리즈는 지난 7년 동안 100만부 이상 판매됐다. 약점으로는 교단의 규모가 지적됐다. 나 원장은 “교회학교 교재의 사용은 주로 교단 소속교회일 가능성이 많은데 고신 측은 교회수가 1774개로 한정돼있어 교재의 수요 기반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예장 통합의 특장은 대형 교회가 교육에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나 원장은 “2000년 덕수교회가 창립 50주년기념사업으로 발간한 ‘평생교육커리큘럼 이론과 실제’의 판권을 총회 교육사업을 위해 기부한 것과 2007년 소망교회가 연구비를 지원해 장신대 기독교교육과 박상진 교수의 저서 ‘교사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출판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약점으로 나 원장은 “총회 교육자원부 산하에 특별위원회가 9개나 돼 교육자원부 인력이 각 위원회의 업무를 지원을 하느라 연구에 매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장 합동은 교단에 속한 교회들이 전문사역 모델 창출하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원장은 “사랑의 교회는 옥한흠 목사가 국제제자훈련원을 설립해 제자훈련을 한국교회에 정착시켰고, 안산동산교회는 동산고등학교를 설립해 미션스쿨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그러나 “교단의 교육국장이 순환보직이어서 교육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국장을 맡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합동측은 공과교재 판매 수익을 교단 교육을 위해 투자하지 않고 주로 교단 운영에 사용하는데 이는 교육 발전에 저해 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기장은 교단의 신학적 특성을 교육 정책에 잘 반영하고 있다. 나 원장은 “기장은 94년부터 생태계 보전, 정의, 평화 등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회적인 영향력이 큰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기장은 올해 유·초등부 여름성경학교 교재로 교사용 4종 8000부 어린이용 4종 2만9000부를 출간했다. 나 원장은 “교세가 비슷한 예장고신이 교사용 4종 1만2000부 어린이용 5종 6만2500부를 출간 한 것에 비하면 교재출판과 공급이 미진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