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위숭 빠르크’ 친정서 마지막 불꽃… 박지성, 8월 18일 PSV 복귀전
입력 2013-08-06 17:42
반갑고 또 설렐 것이다. 8년 만에 다시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위숭 빠르크(박지성의 네덜란드어 발음)’ 응원가를 들으면 말이다. 박지성(32)이 친정팀 PSV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화려하게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을까?
서류 문제로 지연되던 박지성과 에인트호벤의 계약이 6일(이하 한국시간) 마무리됐다. 계약 조건은 1년 임대이며 연봉 등 세부 사항은 양 구단 합의하에 공개되지 않았다. 박지성이 QPR에서 받던 연봉(70억원 추정)과 에인트호벤이 줄 수 있는 연봉의 차액이 커서 QPR이 연봉의 일부를 보전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의 측근은 “박지성이 에인트호벤에서 자체 연봉 상한액인 100만 유로(약 14억7000만원)를 받고 QPR이 5억원 정도 보전해 연봉은 2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의 워크 퍼밋(노동허가서)은 아직 발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박지성의 정확한 복귀전 시점은 알 수 없다. 그의 복귀전은 에레디비지에(네덜란드 1부 리그)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에인트호벤은 11일 새벽 NEC 네이메헌과의 에레디비지 2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그러나 박지성은 이 경기에 출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국가 출신이 아닌 선수가 워크 퍼밋을 발급받으려면 열흘 정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귀전은 18일 열리는 고 어헤드 이글스와의 3라운드 홈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일단 주변 환경은 좋은 편이다. 2004∼2005 시즌부터 3시즌 동안 함께 뛴 필립 코쿠가 에인트호벤 지휘봉을 잡고 있다. 박지성의 ‘절친’ 루드 판 니스텔로이는 에인트호벤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코쿠와 판 니스텔로이는 에인트호벤 구단에 박지성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성은 에인트호벤 코칭스태프로부터 출전 시간 등에서 많은 배려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인트호벤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을 통과하면 이달 말 플레이오프를 거쳐 9월에 시작되는 본선 조별리그에 들어간다. 코쿠 감독은 2004∼2005 시즌 에인트호벤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이던 2005∼2006 시즌부터 2011∼2012 시즌까지 40여 차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선 박지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달 31일 쥘테 바레험(벨기에)과의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홈 1차전에서 2대 0으로 이긴 에인트호벤은 8일 새벽 원정 2차전을 치른다. 박지성은 출전 엔트리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