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피부 미인은 화장 잘 지우기가 첫 걸음

입력 2013-08-06 17:19

“이게 다 클렌징할 때 필요한 것들이라구요?”

올해 5월 홍보대행사에 입사한 새내기 직장인 서혜민(25)씨. 화장품 홍보를 맡은 다음 제품 조사를 위해 지난 2일 서울 명동 브랜드숍에 들른 서씨는 눈이 휘둥레졌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중요하다’는 것은 화장을 처음 시작하던 대학 1학년 때부터 귀가 따갑게 들은 얘기다. 그래서 열심히 클렌징을 한다고 했지만 도구가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역시 인간은 ‘호모파베르(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동물)’다. 클렌징에도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도구를 사용할 만큼 클렌징은 중요할 걸까?

◇ 화장, 잘 지우지 않으면 빨리 늙는다=이지함 피부과 이유득 대표 원장은 “메이크업 한 뒤 클렌징을 잘 하지 않으면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고, 피부가 착색되어 안색이 맑지 않거나 얼룩덜룩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공이 넓어지는 등 피부 조기 노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 했다. 클렌징을 제대로 하지 않아 모공 속에 노폐물이 꽉 차 있으면 아무리 좋은 영양 크림이나 보습제를 발라도 피부 속으로 침투하기 어렵다.

특히 여름철에는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클렌징이 필요하다. 라마르피부과 목동점 고정아 원장은 “여름에는 부쩍 증가한 피부 분비물과 땀, 습기 때문에 피부 위에서 세균이 기생 ·증식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피부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 내 피부에는 어떤 클렌징 제품이 맞을까?=이유득 원장은 무엇보다 피부 타입에 맞는 클렌저 사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조하고 피부 당김이 심한 건성피부는 피지를 과다하게 제거하면 더욱 건조해지므로 세안과 동시에 피부 보습성분 공급이 중요하다. 피지 제거 능력이 많은 알칼리성 비누 사용을 피하고 클렌징크림으로 피부를 부드럽게 마사지 한 뒤 클렌징 폼 또는 식물성 오일성분이 다량 함유된 제품으로 2차 세안한다.

지성피부는 과다 피지와 각질 제거에 신경 써야 한다. 클렌징 젤이나 로션으로 1차 세안 후 피지 제거 능력이 좋은 지성 전용 비누를 사용하도록 한다. 또 주 2∼3회 각질을 제거해준다.

중성피부는 클렌징 폼의 거품을 이용해 부드럽게 세안하고 땀이나 피지 분비가 많은 날은 비누로 2차 세안 해 주는 것이 좋다.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므로 그날의 피부 상태에 따라 클렌저를 고르도록 한다.

◇ 어떤 도구들이 있나=요즘 클렌징의 대세는 ‘조밀한 거품’이다. 풍성한 거품 세안은 손을 얼굴 표면에 대지 않고 거품을 쿠션 삼아 클렌징 하면 피부에 자극이 적기 때문이다. 무스타입 제품들이 풍성한 거품을 자랑하지만 보통 클렌징 폼이나 젤은 물론 비누로도 생크림 거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가 있다. ‘버블메이커(미샤)’, ‘버블페이스(네이처리퍼블릭)’ 등은 물에 적신 다음 클렌징제를 덜어 비벼주기만 하면 거품이 풍성하게 생긴다. 가격도 착하다. 1500∼2000원.

손을 대지 않고 거품으로 클렌징 하는 것이 좋다지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손으로 자꾸 뻑뻑 문지르는 사람들은 해면이나 곤약 스펀지를 써보자. 거품을 얼굴에 묻힌 다음 슬슬 문지르면 각질제거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미샤 해면(1000원)’, ‘아리따움100%곤약클렌징퍼프(3000원)’ 등이 있다.

콧등의 블랙헤드가 걱정이라면 천연누에고치로 만든 딥 클렌징 전용 제품에 눈을 돌려 보자. ‘누에고치실크볼(네이처리퍼블릭)’, ‘스팟필링실크핑거볼(쏘내추럴)’ 등은 천연 누에고치를 원료로 골무 모양으로 만들었다. 물에 적신 다음 손가락에 끼워 콧등을 살살 문질러만 줘도 각질과 블랙헤드를 없앨 수 있다. 10개에 3000원선.

모공이 걱정된다면 모공 브러시를 써보자. ‘모공클리어세안브러시(미샤,2만8000원)’, ‘버킷 리스트 모공 브러시(더샘, 2만원)’ 등은 머리카락보다 얇은 미세모 30여만개를 촘촘히 심어 만든 브러시로, 모공 속 노폐물과 블랙헤드, 각질 등을 제거해 준다.

진동효과를 더해 손으로 하는 것보다 클렌징 효과를 한껏 높인 전자기구들도 있다. 방수기능을 갖춰 샤워 중에도 사용가능하다. 브러시가 상하로 미세진동해 마사지효과도 있다는 ‘미샤스마트 스피더오토클렌징브러시(6만5000원)’, 0.05㎜의 부드러운 회전모가 굴곡진 부위의 각질까지 제거해준다는 꽃을 든 남자의 ‘음파 안색 클렌징 세트(8만원선)’, 아시아 여성의 민감한 피부를 고려해 다이아몬드 연마 기술로 섬세하게 가공된 브러시가 특징인 ‘헤라 바이오소닉™ 클렌징 인핸서(15만원대)’, 1초에 300회 진동해 모공 속에 물살을 일으키는 ‘물살 모공 샤워’로 메이크업 잔여물, 각질, 블랙헤드를 청소해준다는 ‘클라리소닉(18만∼29만원)’ 등이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