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주일 입장료 책정 안돼… 춘천로봇체험관 주먹구구 운영에 관람객들 불만

입력 2013-08-06 18:43


최근 준공돼 시범운영 중인 강원도 춘천로봇체험관이 여러 문제점들을 드러내 관람객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각종 체험은 제대로 운영될지 의문을 낳고 있다.

춘천시와 강원정보문화진흥원은 국비와 시비 등 모두 20억원을 들여 지난달 30일 춘천 서면 애니메이션박물관 옆 스톱모션관에 17종류 로봇 126대를 갖춘 체험관을 개관했다.

하지만 개관 일주일이 지난 6일 현재까지 입장료가 책정되지 않아 애니메이션박물관 티켓을 구매한 관람객에 한정해 입장을 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미니 로봇의 춤 공연은 공연 도중 로봇이 동작을 멈추고 같은 음악이 반복 재생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공연장에 의자가 비치돼 있지 않아 관람객들이 15분가량의 공연을 바닥에 앉거나 서서 관람하는 등 불편을 겪는 실정이다.

축구·복싱 로봇 등 관람객이 로봇을 직접 조종해 볼 수 있는 체험의 경우 이용 기준이 명확치 않아 행사 진행자가 임의로 순서를 정해 체험토록 하는 등 체험 프로그램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박모(38)씨는 “체험 순서도 정해져 있지 않고 일부 로봇은 운행을 중단하는 등 운영에 미흡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20억원을 들여 조성한 체험관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로봇 1대당 5000만원에 이르는 장식품 제작 로봇과 기념주화를 만드는 로봇 2대는 방치 상태다. 운영 인력이 부족해 체험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안내 로봇과 노래를 부르는 로봇 등 로봇 6대는 지난 3일 고장이 나 5일 수리하는 등 체험관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시설 운영을 맡고 있는 강원정보문화진흥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범운영 기간이어서 미흡한 점이 많다”면서 “로봇 고장은 한꺼번에 많은 관람객이 로봇을 작동을 하다보니 과부하가 걸려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범운영이 끝나는 오는 21일부터는 인력 등을 충원해 모든 시설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춘천=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