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경비정 적조 현장 해역에서 효자역할 ‘톡톡’

입력 2013-08-06 17:09

[쿠키 사회] 남해안 적조로 인한 피해액이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로 나타나면서 민·관·군이 가능한 인력과 장비 등을 총동원해 방제작업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해경 워터제트 경비정이 적조구제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경찰청(청장 김석균)은 6일 헬기와 방제정 등 해경 가용 세력을 총동원해 적조예찰 및 구제작업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적조구제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워터제트 경비정을 어민이 요청하는 지역에 적극 지원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워터제트 엔진은 강한 수압의 물을 수면 속으로 분사해 배가 앞으로 전진하게 하는 추진체로서 물을 빨아들이고 내뿜으면서 적조분산 뿐만 아니라 양식장으로의 유입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에서는 워터제트 추진 형태의 경비정을 100여척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남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 1일 통영 곤리도 주변 적조발생 해역에서 통영해경서 소속 경비정 1척을 대상으로 이용해 표층수를 교반할 경우 적조생물의 구제효과가 있는지를 실험했다.

실험에 동원된 경비정은 100t으로 약 1800마력 워터제트 엔진 2기를 장착하고 있었다.

실험결과 워터제트 교반시 표층의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교반 전 5500cell/㎖에서 교반 후 700cell/㎖로 피해가 미치지 않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용존산소의 농도가 낮은 저층수가 일시적으로 혼합돼 표층 용존산소가 떨어졌으나 약 30초 경과 후에는 용존산소가 증가하는 등 표층 용존산소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비정 1척이 1시간 교반시 어선 1척이 하루 종일 작업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어서 어민들 사이에 워터제트 경비정의 적조구제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어민들은 자기 해역에서 교반작업을 해 줄 것을 해경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경은 통영서 뿐만 아니라 인접 해경서 소속 경비정까지 매일 10척 이상씩 동원해 적조 구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