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7일] 실패를 선택한 사람
입력 2013-08-06 17:15
찬송 : ‘나의 영원하신 기업’ 435장(통 49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13장 1~13절
말씀 : 인생은 선택의 연속과정입니다. 선택은 자유이지만 그 결과는 고스란히 자신의 몫입니다. 오늘의 우리는 어제까지의 선택 결과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우리를 결정하게 됩니다. 선택의 행위는 마치 씨를 심는 것과 같습니다. 심는 대로 거두는 농사의 법칙(갈6:7)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실패를 선택하면 실패하고, 성공을 선택하면 성공합니다.
본문을 보면 아브라함이 성공한 이유나 롯이 실패한 이유가 모두 선택에 있습니다. 롯의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습니다. 조실부모한 후 어려서부터 아브라함과 함께 살았는데, 그 오랜 세월 어떻게 그 좋은 믿음을 배우지 못했는지 한심합니다. 물론 롯에게도 믿음이 있기는 했습니다(벧후2:7). 그러나 겨우 구원받을 정도였고, 미성숙한 믿음에 불과했습니다.
롯의 실패 원인은 그의 눈에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눈은 물론 육안이 아니라 영안이죠. 영안은 믿음에 따라 달라집니다. 믿음이 있으면 영안이 열립니다. 그리고 믿음이 성숙해지면서 점점 더 밝아집니다. 영안의 밝기가 곧 가치관의 수준입니다. 영안이 어두운 사람은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실패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흥미롭게도 롯의 이름은 ‘어둡다’는 말에서 나왔습니다. 롯은 그 이름대로 영적인 까막눈이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롯이 어떤 그릇된 선택을 했나요? 첫째, 이기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목자들과 롯의 목자들 사이에 목초지 문제로 다툼이 일어나자 피차 멀리 떨어져 지내자고 제안합니다(9절). 롯이 조카니까 당연히 우선권을 양보해야 마땅한데, 그는 경쟁하듯 먼저 요단지역을 선택합니다(11절). 한마디로 후레자식이죠. 둘째, 육신을 위한 선택을 했습니다. 그가 요단지역을 선택한 것은 오직 비옥하고 풍요로운 곳이기 때문입니다(10절). 그는 세상적인 풍요를 따라 계속 이동하다가 마침내 소돔에 이르게 됩니다(12절). 풍요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소돔의 영적 상황이 심각한 게 문제였습니다. 음란하고 사악한 소돔을 선택한 것은 영적인 자살행위였습니다(13절). 셋째, 순간만을 위한 선택을 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 당장 편하다는 이유로 소돔에 정착한 겁니다. 그 소돔이 나중에 어떻게 됐나요?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졌고(창14:1∼16), 결국 유황불 심판으로 불바다가 됩니다. 그 와중에 롯은 몸만 겨우 빠져나왔고, 아내는 소금 기둥이 되고, 딸들은 이스라엘의 원수가 될 모압과 암몬의 조상을 출산하게 됩니다(창19:23∼38).
여기서 우리는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실패를 선택한 롯은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됩니다. 아브라함은 롯과 정반대로 이타적인 선택, 영적인 선택, 그리고 영원을 내다보는 선택을 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성공은 그의 선택으로 이미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부디 롯처럼 실패를 선택하지 말고 아브라함처럼 승리를 선택하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기도 : 하나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영안을 밝게 하셔서 인생의 순간마다 아름다운 선택을 하게 하옵소서. 롯의 길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