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리는 '사랑상품권', 강원도 양구군 누적판매액 322억원

입력 2013-08-06 15:49

[쿠키 사회] 강원도 양구군의 ‘제2의 화폐’로 불리는 양구사랑상품권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6일 양구군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양구사랑상품권의 판매액은 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이로써 2007년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양구사랑상품권의 누적 판매액이 이날 현재 322억원에 이르고 있다. 또 각급 기관·단체, 군부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상품권 구매 정회원도 1000명을 넘어섰다.

이 상품권은 민선 4기 전창범 군수 체제가 출범한 뒤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도입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 간 판매된 양구사랑상품권은 204억원으로 한 해 평균 40억원이 팔렸다. 지난해는 73억원, 올해는 7월 말까지 45억원을 판매했다. 오는 12월에는 누적 판매액이 35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상품권이 빠른 시간 내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환전시스템 도입, 상품권의 무(無)수수료 등 상품권 이용의 편리함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관내 800여개 업소가 가맹점으로 등록, 대부분 업체에서 상품권을 불편 없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 상품권 정착의 핵심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다.

군에서는 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상품권을 구매한 소비자와 주민을 대상으로 경품번호를 부여해 이 번호를 바탕으로 매년 군민 경품 대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300억원 돌파 경품 대축제에서는 상품권을 구매한 주민을 대상으로 컴퓨터 추첨을 통해 경승용차와 TV, 세탁기 등 42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했다. 또한 경품축제를 축하공연 등과 연계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 군수는 “인구가 2만3000명에 불과한 양구에서 320억원이 넘는 상품권이 판매된 것은 주민들의 애향심, 소상공인의 협조, 군의 정책이 한데 어우러져 만든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상경기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