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른장마에 가뭄 고통…식수 확보에 비상

입력 2013-08-06 14:55

[쿠키 사회] 제주지역이 마른장마에 따른 가뭄,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어승생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중산간 지역 2300여 가구 주민들은 당장 식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도는 중산간 11개 마을을 대상으로 격일제 제한급수를 시작했다.

제주도는 지난달 제주시 강수량이 14.7㎜로 관측이 시작된 1923년 이후 세 번째로 적었다고 밝혔다. 7월 평년 239.9㎜와 비교하면 6.1%에 그쳤다. 다른 지역 역시 고산 6.1㎜(평년 178.0㎜), 서귀포 18.8㎜(평년 309.8㎜), 성산 16.4㎜(283.2㎜) 등으로 평년의 3.4∼6.1%에 불과하면서 제주섬 전체가 가뭄의 고통을 겪고 있다.

제주시 지역 7월 낮 최고 평균기온 역시 32.1도로 평년 29도에 비해 3.1도나 올라갔다.

폭염주의보도 지난달 14일 제주시에 발효된 이후 계속 되고 있다. 7월 제주시 최저기온의 평균값은 25.7도로 평년 23.3도보다 2.4도 높았고, 열대야가 한달 가운데 25일간 나타나는 등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달 중순부터는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농축산물도 가뭄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돼지·닭 등의 가축이 무더위로 폐사될까 노심초사, 체온유지를 위해 에어컨과 선풍기까지 동원하는 등 무더위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농촌지역에서는 콩과 참깨, 수박 등 농작물의 가뭄피해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제주기상청은 오는 9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고 최고기온도 32∼34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