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장인이 말하는 체형별 양복 고르는 법

입력 2013-08-06 17:22 수정 2013-08-06 22:44


한국남성패션문화협회와 한국맞춤양복협회 고문으로 있는 김진성씨. 맞춤양복을 50여년째 해오고 있는 그에게서 신체의 결점을 감쪽같이 감춰줄 수 있는 착장연출법을 들어 봤다.

◇ 뚱뚱한 체격=잘 골라 입으면 중후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표면감이 치밀하고 깨끗한 느낌의 진한 색에 줄무늬가 있는 소재를 선택하도록 한다. 재킷은 V존(재킷의 양쪽 깃 사이)을 길게 하고 깃 모양은 홀쭉하게 칼깃으로 한다. 셔츠 깃은 길어서 날카로워 보이는 디자인이 어울린다. 사선이나 줄무늬 넥타이를 중간 굵기로 매듭을 짓는다. 매듭이 너무 굵지 않도록 신경 쓴다.

◇ 야윈 체격=지나치게 날씬해도 볼품이 없다. 하지만 옷만 잘 입으면 맵시가 돋보일 수 있는 체형이다. 풍만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밝은 색에 표면감이 거친 소재가 제격이다. 패턴은 체크 격자 헤링본 무늬가 몸피가 있어 보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재킷 깃은 넓게 하고, 어깨 폭은 넓으면서 약간 둥글게 하면서 헐렁하지 않고 적당히 맞게 한다. 셔츠는 두꺼운 능직 또는 옥스퍼드지로 선택한다. 넥타이는 밝은 색으로 골라 매듭을 굵게 해 V존을 화사하고 산뜻하게 꾸민다.

◇ 키가 작고 뚱뚱한 체격=최대한 신체의 단점을 가려 주도록 한다. 표면감이 깨끗한 바탕에 가는 줄무늬가 있는 소재를 골라 키가 크고 날씬해 보이도록 한다. 색상은 중간 명도의 회색 감색 등이 좋다. 재킷은 어깨선을 살짝 올리고 각이 지게 처리하고, 깃은 칼깃으로 한다. 재킷 허리선은 높게, 바지는 직선으로 보이도록 디자인하고, 접단 없이 뒤가 내려가게 하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 줄무늬 드레스셔츠에 줄무늬 또는 사선무늬의 넥타이를 매서 시선이 V 존에 머물도록 한다. 재킷과 바지가 다른 콤비 스타일은 피한다.

◇ 키가 작고 마른 체격=몸피가 느껴지도록 밝은 색의 플란넬, 트위드 등 표면감이 거칠어 보이는 소재에 키가 커보이도록 줄무늬가 있는 것을 고른다. 상하의가 분리되면 키가 더 작아 보이므로 한 벌로 입는다. 재킷 어깨선은 올리고 각이 지게, 허리선은 높게 처리한다. V존에 악센트를 두거나 행커치프를 꽂아 시선을 위로 끌어올려 키가 커보이게 한다.

◇ 배만 나온 체격=뚱뚱한 체격과 소재, 패턴, 색상, 디자인은 비슷하다. 진한 색 재킷에 연한 색 바지 등 콤비가 무난하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