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노조 간부 면세사업 미끼로 10억 챙겨 구속

입력 2013-08-06 14:51 수정 2013-08-06 14:53

[쿠키 사회]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간부들이 부대 면세사업과 취업 알선 등을 미끼로 거액을 챙겼다가 구속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국제범죄수사대는 6일 미군부대에서 면세사업과 취업을 하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10억원을 챙긴 혐의(사기·상습도박 등) 주한미군한인노조 김모(45) 전 사무국장 등 노조 간부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부대 안 노조에서 관리하는 담배·홍삼판매와 주택임대사업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금을 준다고 속여 돈을 받거나 상점 취업을 알선해 준다고 속여 모두 9명으로부터 모두 1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강원랜드에서 100여차례, 홍콩의 마카오에서 39차례 등 도박을 하면서 돈을 모두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각각 전국노조 사무국장, 모 지부 사무장, 분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공금 수천만 원까지 도박자금으로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9명 중 5명은 미군에서 일하는 한국인들로 전국노조 간부라는 이들의 지위를 믿고 쉽게 돈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녀들의 미군부대 취업을 위해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까지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고 한 피해자에게서 받은 투자금을 다른 피해자에게 수익금인 것처럼 지급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미군부대와의 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의정부=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