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직업교육’ 취약계층 청소년에 ‘희망의 사다리’… ‘하이파이브’ 2기 발대식

입력 2013-08-05 22:01


경기도 의정부의 한 고등학교 2학년인 강모(17·가명) 군은 요즘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재미에 하루하루가 즐겁다. TV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을 능가하는 제빵기술자가 되겠다는 꿈으로 학교가 파하자마자 인근 제과학원으로 달려간다. 경기도 등에서 마련해준 맞춤형 직업교육 ‘하이파이브’가 더없이 고맙게 느껴진다. 강군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어두운 미래로 인해 방황했었다.

‘하이파이브’가 올해 시행 2기를 맞으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취업을 희망하지만 마땅한 직업교육 기회를 얻지 못하던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기에서도 40명이 교육을 받아 대부분 자격증을 땄다.

‘하이파이브’는 경기도와 삼성전자, 어린이재단 합작으로 운영된다. 교육 대상으로 선발된 청소년이 원하는 과정을 수강하면 그에 따른 교육비와 자격증 취득 소요비용 등을 삼성전자가 후원한다. 어린이재단은 교육과정 관리를, 경기도는 대상자 선발 및 홍보 등 행정적 뒷받침을 한다.

올해는 요리와 제과·제빵, 미용·메이크업 등 10개 분야 47명이 교육 대상자로 선정돼 지난달부터 교육 중이다. 교육은 내년 6월까지 이어진다. 지난해에는 고교 3학년생만 대상으로 하던 것을 올해는 2학년생까지로 확대했다.

‘하이파이브’ 2기 발대식은 경기도북부청 주관으로 5일 오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렸다. 박정란 도 복지여성실장, 임휘용 삼성전자 수원자원봉사센터장, 여인미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발대식에서 청소년들은 저마다 자신의 꿈을 새롭게 다졌다.

발대식에 이은 비전 특강에서는 중학교를 중퇴한 가출소녀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스타 강사로 거듭난 김수영 드림파노라마 대표가 ‘미친(me親) 꿈에 도전하라’라는 주제로 본인의 인생 스토리를 솔직담백하게 밝혀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한 여학생은 “지금부터 차근차근 도전해 멋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겠다”면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분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예비 제빵왕’ 강군도 “꼭 꿈을 이뤄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의정부=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