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사인 둘러싼 재판 천문학적 ‘돈 싸움’

입력 2013-08-05 18:34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사망한 지 4년이 흘렀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싼 법적 공방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인(死因)에 따라 잭슨의 유족과 기획사 ‘AEG’가 지게 될 금전적 비용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양측 다 필사적으로 재판에 이기려 하고 있다. 법정에서 배심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증인을 세우는 데만 양측은 벌써부터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잭슨의 유족과 AEG가 각기 자기 쪽에 유리한 증인을 부르는 데 지금까지 다 합쳐 10만 달러(한화 11억원 상당)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잭슨의 유족 측은 잭슨이 기획사의 무리한 공연일정에 압박을 받아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잭슨이 복용한 수면제 프로포폴의 위험성을 설명하기 위해 부른 증인인 하버드 의과대학 수면의학교실 찰스 자이슬러 박사에게는 평소 그가 받는 자문료에 의거, 시간당 950달러(약 106만7000원)를 쥐어줬다. 또 다른 증인인 공인회계사 아서 어크는 잭슨 유족 측에게 33만2500달러(약 3억7300만원)를 청구했다. 그는 “잭슨이 살아 있었다면 런던 복귀 공연을 통해 15억 달러(약 1조6845억원)를 벌어들일 수 있었다”고 증언해 ‘밥값’은 했다는 평가다.

AEG는 잭슨 본인의 잘못으로 사망한 점을 주장하기 위해 저명한 컨설턴트 에릭 브릭스를 시간당 800달러(약 89만8000원)를 주고 증언대에 세웠다. 그는 “잭슨이 약물을 복용하고 툭하면 공연 일정을 취소하는 등 신의성실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큰 돈을 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몇 차례 증언을 더 할 예정이어서 최대 70만 달러(약 7억8600만원)를 받을 전망이다. 심장 전문의 대니얼 월겔렌트너 박사는 반나절 증언에만 4250달러(약 477만원)를 받았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