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경주박물관장 지낸 日 고고학자 사이토 교수 타계

입력 2013-08-05 18:35

1930년대에 경주박물관장을 지낸 일본 고고학자 사이토 다다시(齋藤忠) 다이쇼대학 명예교수가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근대 고고학의 산 역사이자 손꼽히는 지한파 학자였던 다다시 교수가 지난달 21일 별세했다. 향년 105세.

1908년 일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台)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32년 도쿄제국대학(현 도쿄대)을 졸업한 뒤 1933년 교토제국대학 문학부 조수를 거쳐 이듬해 조선에 건너와 고고학 발굴에 투신했다.

고인은 1940년 일본으로 귀국하기까지 약 6년 동안 조선에서 유적 발굴에 집중했다. 1935∼1936년 충남 부여 군수리 옛 절터에서 ‘백제인의 얼굴’로 불리는 납석제불좌상(보물 329호)과 금동보살입상(보물 330호)을 발굴한 주역이었다. 도쿄대에 ‘신라문화의 고고학적 연구’라는 제목으로 제출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고인은 이른바 에밀레종이라고도 불리는 봉덕사 성덕대왕신종의 소리를 녹음해 매년 제야에 듣는다고 할 정도로 한국 사랑이 각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