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프리즘’ 폭로 여파… 독일, 美·英과 체결 정보공유 협정 파기
입력 2013-08-05 18:19
독일 정부가 영국·미국과 냉전시대부터 맺어 왔던 정보공유 협정을 파기했다고 3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사생활 보호에 대해 논란이 인 점에 비춰 협정 취소는 온당하고 필요한 결과”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독일의 통보에 따라 1968년부터 이어져 온 정보공유 협정이 파기된 사실을 인정했다.
독일에서는 지난 6월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의 정보감시 프로그램 ‘프리즘’을 폭로한 뒤 타국과의 정보공유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나빠졌다. 스노든이 폭로한 무차별 정보수집 사례에는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가 전 세계 민간인의 개인정보를 마구잡이로 파헤쳤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60년대 당시 서독 정부는 동독과 소련 등 공산권 국가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영국·미국과 정보공유 협정을 맺고 독일 국내 감청을 일부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독일에 주둔하는 외국군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협정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 협정 파기 실효성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