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아베노믹스 중간 성적표 들여다보니… 中 신용위험 상승 日 안정세

입력 2013-08-05 18:09

중국의 신용위험도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안정세다. 신용도만 놓고 보면 ‘아베노믹스’가 ‘리커노믹스’보다 더 나은 중간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국채 5년물 뉴욕시장 종가 기준)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 닷새 뒤인 지난 6월 24일 121.16bp(1bp=0.01% 포인트)로 고점을 찍었다.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18일 94.23bp로 저점을 확인한 후 반등해 이달 1일 113.4bp를 기록했다.

반면 6월 24일 89.16bp로 고점을 찍은 일본 국채 CDS 프리미엄은 줄곧 하락, 이달 1일 종가 기준 64.2bp를 보였다.

CDS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은 이 상품에 붙는 가산금리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 것은 그만큼 해당 기업이나 국가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일본과 달리 중국의 CDS 프리미엄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리커노믹스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재무건전성 우려로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한국`중국보다 높은 상태를 보이기도 했던 일본 CDS 프리미엄은 아베노믹스가 본격화되던 올해 초부터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가 유지되고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중국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한국의 신용위험도 역시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국채 CDS 프리미엄은 6월 24일 121.16bp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22일 75.54bp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다시 반등, 이달 1일 82.71bp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영향력이 과거보다 커지다 보니 중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