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율 낮추려면 10대 男 금연시켜야
입력 2013-08-05 18:10 수정 2013-08-05 22:15
2005∼2011년 국내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4%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같은 기간 담배 피우는 성인 여성도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최근 2∼3년 사이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10대 소녀의 흡연율도 2005∼2012년 3% 포인트가 떨어졌다. 유일하게 16∼17%대의 흡연율을 유지하며 흡연자 규모가 줄지 않는 집단이 10대 남성 청소년들이다. 전문가들은 “10대 중후반의 남자아이들이 담배를 시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전체 흡연율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기준 중·고교생 흡연율이 11.4%로 2005년(11.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금연 확산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흡연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남자아이들의 흡연율은 2005년 14.3%에서 지난해 16.3%로 2% 포인트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여자아이들의 흡연율은 8.9%에서 5.9%로 3% 포인트 하락했다.
복지부는 청소년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판매규제 등 사회적 감시만이 아니라 또래집단을 통한 금연운동도 펼쳐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5일 서울 계동 복지부에서는 청소년 1099명, 150개 팀으로 구성된 ‘제1기 청소년 금연 서포터스’ 발대식을 열었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가정과 학교는 물론 청소년이 많이 찾는 PC방, 도서관, 공원, 스포츠경기장 등에서 금연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청소년들이 처음 담배를 피우는 연령은 12.6세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라며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니코틴 의존도가 커져 장기적으로 중독자가 될 확률이 높은 만큼 조기 개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