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자녀들 추징대비 부동산 급매 의혹
입력 2013-08-05 18:06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녀들이 최근 검찰의 은닉재산 환수 절차에 대비해 일가 부동산 재산을 서둘러 처분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실은 지난 3월 14일 미국 부동산 매매 사이트에 전 전 대통령의 삼남 재만씨가 운영 중인 ‘다나 에스테이트’ 소유 고급 주택이 매물로 나왔다고 5일 밝혔다. 다나 에스테이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지역에서 운영 중인 와이너리로 전 전 대통령 비자금 은닉처 중 한 곳으로 지목돼 왔다. 재만씨 측은 해당 주택을 450만 달러(50억원 상당)에 내놨지만 아직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장남 재국씨도 최근 전시관인 시공아트스페이스와 한국미술연구소 등이 위치한 서울 평창동 부동산 처분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국씨는 2002년 평창동에 945㎡의 부지를 사들여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 건물을 세웠다. 최근에는 차남 재용씨가 지난 6월 ‘비엘에셋’ 명의의 서울 이태원 고급 빌라 2채를 급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부동산 처분 움직임은 모두 검찰과 정치권에서 미납추징금 환수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던 시기여서 전 전 대통령 측이 재산 추징을 피하기 위해 미리 손을 써두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이날부터 특별수사 경험이 많은 김양수 부부장 검사와 회계분석 요원 2명이 추가 투입됐다. 환수팀은 검사 9명, 회계분석 요원 4명, 자금추적 요원 6명, 국세청 등 외부파견 인원 5명 등 모두 45명으로 확대됐다.
한편 전 전 대통령 측은 이날 ‘12·12 및 5·18 사건 특별수사본부’가 1995∼96년 수사한 전 전 대통령 뇌물수수 사건 수사 기록 일체를 열람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검찰에 신청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