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아시아나 ‘사고 노선’ 편명 바꾼 속사정
입력 2013-08-05 18:03 수정 2013-08-05 22:17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과정에서 사고가 난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의 비행 편명을 변경한다.
아시아나항공은 12일부터 인천발 샌프란시스코행 편명을 현행 OZ214에서 OZ212로 바꾼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돌아오는 노선의 편명도 OZ213에서 OZ211로 함께 변경된다.
비행 편명 변경은 항공기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사고 편명을 유지하는 경우 승객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어 편명을 바꾸는 게 항공업계의 관례였다.
1997년 8월 6일 괌에서 추락사고가 있었던 대한항공 KE801편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2001년 9·11테러 사건 당시 미국 뉴욕 쌍둥이 빌딩에 충돌했던 아메리칸항공 AA11편의 편명도 바뀌었다. 보스턴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해당 노선의 편명은 사건 이후 AA25로 변경됐다.
항공사들의 필요에 의해 편명이 바뀌기도 한다. 운항 노선이 늘어나거나 항공사가 노선을 재분류할 때 편명이 변경되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이 변경하는 인천발 샌프란시스코행 편명도 1992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의 첫 취항(김포∼샌프란시스코) 당시에는 OZ212편이었다. 첫 취항 이후 노선이 늘어나 정리하는 과정에서 OZ214편으로 바뀌었으나 지난달 사고 이후 원래대로 돌아가게 됐다. 대한항공의 괌 추락사고 시 편명이었던 KE801편도 1990년대 초반에는 중동 운항 노선의 편명이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편명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항공사들의 분류 기준도 일정한 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로 시작하는 편명은 미주지역이고, 1로 시작하는 편명은 일본 노선이다. 대한항공의 경우도 8로 시작하는 편명은 중국 노선이고, 미주지역의 편명은 0으로 시작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