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정원장 “대화록 공개는 국정원 독자 판단… 盧, 김정일 NLL 포기 발언 동조”
입력 2013-08-05 18:02 수정 2013-08-06 01:15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해 “NLL을 없애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에 동조했으므로 포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의 비공개 기관보고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화록에 포기 발언은 없지만 등거리·등면적 이야기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NLL 대화록 공개가 국정원의 독자적인 판단이었다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했다.
이와 관련, 한기범 1차장은 노무현정부가 정상회담 및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에 제시한 등거리·등면적의 남북공동어로수역을 표시한 지도를 국정원이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우리나라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이 국회 증언대에 선 것은 1961년 중앙정보부 창설 이후 처음이다.
남 원장은 또 원세훈 전 원장이 재임시절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통해 선거 관련 지시를 내린 것에 대해서는 “부적절하다. 직무범위를 벗어난다”고 말했다고 여야 간사는 밝혔다.
앞서 남 원장은 공개 인사말을 통해 “국정원 수장으로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의) 진위를 떠나 지난 대선 때 저희 직원이 연루된 사건으로 국민에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 원장은 야당 주장이나 검찰수사 결과처럼 국정원이 대선 및 정치에 개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