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정치·경제채널 꽉 막혔는데… 中, 양안 잇는 고속道·철도 건설 추진
입력 2013-08-05 18:03 수정 2013-08-05 22:03
중국 정부가 대만 해협을 연결하는 양안 간 고속도로와 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이러한 계획을 이미 승인하는 등 적극적이지만 대만 당국은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해상에 세우는 다리 형태가 될지, 아니면 해저 터널이 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해저 터널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만약 해저 터널 형태로 성사가 된다면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도버해협을 잇는 해저터널 보다 두 배나 길어 세계 최장 해저 터널이 새로 생기게 된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와 대만 타이베이(臺北), 푸젠성 샤먼(廈門)과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을 각각 잇는 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이와 함께 추진 중인 철도는 베이징∼푸저우∼타이베이, 윈난성 쿤밍(昆明)∼샤먼∼가오슝 두 개 노선이다.
중국과 대만은 이와는 별도로 샤먼과 대만 퀘모이를 잇는 다리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양안 고속도로의 경우 해저 터널로 건설되면 122㎞ 길이에 최소 2조 대만달러(약 74조66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양안이 도로로 연결된다면 양안 관계 발전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만의 반발이 간단치 않다. 대만에서 중국 업무를 총괄하는 대륙위원회는 “이 프로젝트는 중국 당국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국가 안보 우려 때문에 우리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복잡한 일을 계획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