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진 대폭 교체]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朴대통령의 ICT 브레인

입력 2013-08-05 17:53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에 기용된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보통신기술(ICT) 브레인으로 불린다.

갑작스런 미래전략수석 교체는 현 정부가 중점 추진했던 창조경제의 성과가 미흡했다는 박 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 신임 수석은 ICT 분야에 대한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꼽힌다. 그의 발탁으로 현 정부의 창조경제 드라이브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신임 수석은 현 정부의 ICT·방송 분야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해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방송통신추진단장을 맡아 ICT 분야 공약 개발에도 기여했다.

특히 정부 각 부처가 디지털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국민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정부 3.0’ 공약은 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윤 신임 수석이 현 정부에서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은 꾸준히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당시 최문기 현 장관과 함께 장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는 하나로텔레콤 대표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을 역임한 정보통신 전문가다. 산업계와 연구계를 모두 거쳐 실무와 이론을 겸비했다는 평을 듣는다. 미국 휴스턴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일하다가 귀국한 뒤 KISDI에 입사해 14년 동안 근무하며 ICT 분야의 정부 정책이 터를 잡는 데 기여했다.

2003년 하나로텔레콤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국책기관인 KISDI 원장에서 통신 대기업 대표로의 변신은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6년 하나로텔레콤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업무 추진력이 강하고 보스 기질이 있다는 평이 뒤따른다. 박 대통령이 그의 추진력을 높게 평가해 창조경제의 사령탑인 미래전략수석으로 낙점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다만 김앤장 고문으로 일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