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진 대폭 교체] 새누리 “적합한 인선”-민주당 “국민 상처에 소금”
입력 2013-08-05 17:53
여야는 5일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진 교체에 극명하게 엇갈리는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적합한 인선이라며 기대를 나타낸 반면 민주당은 김기춘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을 타깃으로 삼아 혹평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신임 비서실장 및 수석들은 해당 분야에서 경륜과 능력을 갖춘 전문가로,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에 맞게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적합한 인사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김 실장에 대해 “국회의원과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며 입법부터 행정 분야에 걸쳐 탁월한 경륜과 역량을 갖춘 분으로, 앞으로 비서실을 잘 이끌며 대통령을 훌륭하게 보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극찬했다. 박준우 정무수석, 홍경식 민정수석,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에 대해서도 “훌륭한 소통창구”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는 데 탁월한 역할자” “창조경제를 훌륭하게 구현할 것” 등의 표현을 썼다.
황우여 대표도 국회를 예방한 김 실장에게 “입법·행정·사법 3부를 다 거쳤고 당·정·청을 두루 경험한 어른”이라며 “당으로서도 더 바랄 것 없이 좋은 분이 오셨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자문그룹인 7인회에 소속되어 왔던 구시대 인물”이라며 “MB정권 때의 6인회 멤버들의 비극적 종말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실장이 유신헌법 초안 마련에 참여하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점, 1992년 ‘우리가 남이가’라며 지역감정을 조장한 초원복집 사건의 당사자라는 점도 꼬집었다.
김 수석대변인은 박 수석을 향해서도 “엄중한 정국상황에서 야당과의 협상을 조율할 청와대의 실무책임자로서의 적절한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는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의 대폭 인선도 “개인비리 때문인지 엄중한 정국상황을 초래한 부분에 관한 책임추궁인지 여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국정조사 특위에서 “김 실장은 유신헌법의 초안을 만드는 등 정치검사의 상징적 인물”이라며 “청와대 인사는 국민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는 오후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를 방문한 김 실장에게 “정국 상황이 매우 엄중한 때에 중책을 맡으셨다”며 “대통령 잘 보좌해서 잘 정리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통합진보당은 “김 실장 임명은 가장 끔찍한 인선”이라고 했으며, 정의당은 “실망스럽고 암울하다”고 논평했다.
임성수 김동우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