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진 대폭 교체] 민정수석 홍경식, 공사 구분 철저한 원칙론자

입력 2013-08-05 17:50


홍경식(사진) 민정수석은 현역 검사 시절 ‘홍 반장’으로 불렸다. 일처리가 까다로울 만큼 빈틈이 없고, 사소한 업무까지 대충 넘기지 않고 꼼꼼히 챙겼기 때문이다. 한 검찰 간부는 “업무 처리할 때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던 분”이라고 말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공사 구분이 아주 철저한 원칙론자”라고 전했다. 2007년 서울고검장 시절에는 청사 내 담배꽁초를 직접 주우러 다녔다는 일화가 있다. 이런 업무 스타일 때문에 후배 검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렸다고 한다.

홍 수석은 1976년 제1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8기로 수료했다. 연수원 기수로 황교안(13기) 법무부 장관과 채동욱(14기) 검찰총장보다 한참 선배다. 81년 서울 동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기획·형사·특수 업무를 두루 거쳤다. 부산지검 부장검사로 있을 때 음주운전 ‘3진아웃제’를 첫 도입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과 대검 공안부장을 지내 ‘공안통 검사’로 분류되기도 한다. 공안1부장 재직 시 국가정보원의 언론장악 시나리오를 담은 ‘언론대책문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을 수사했다. 대검 공안부장 시절인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야간 촛불집회 주도자들에게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가 당시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마찰을 일으켜 의정부지검장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2008년 1월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법무법인 광장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워낙 깐깐하게 자기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 인사검증 등을 해야 하는 민정수석 자리에 잘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