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도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생명”… 국내외 기독의사 등 50여명 낙태 위험성·후유증 논의

입력 2013-08-05 17:43 수정 2013-08-05 11:21


낙태문제의 심각성과 진실을 알리기 위한 국제 강연회가 3일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렸다. 진정으로산부인과를걱정하는의사들모임(GYNOB·진오비)과 낙태반대운동연합(낙반연) 등이 ‘낙태와 여성건강’을 주제로 주관한 행사에는 50여명의 국내·외 기독 의사 등이 참석,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낙태 후 후유증에 대한 의학적 논의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생명존중산부인과의사회 전 회장 도나 해리슨 박사와 현 회장 메리 데븐포트 박사, 그리고 낙태 후 정신후유증 치료전문가인 정신과의사 마타 슈핑 박사가 낙태문제에 관해 차례로 강연했다.



해리슨 전 회장은 안전한 낙태란 법적으로 허용된 낙태를 의미하는 정치적 용어일 뿐이지, 여성에서 안전한 낙태란 없다는 것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설명했다. 데븐포트 회장은 “약물 낙태가 수술적 낙태 보다 출혈 등 많은 합병증을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슈핑 박사는 “낙태 찬성주의자도 낙태가 여성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며 의료계와 교회에 관심을 촉구 했다.



낙반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낙태수술이 17만∼35만 건으로 OECD 34개 회원국 중 출생아 대비 낙태건수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전국적으로 매일 500∼900명의 태아가 생명을 잃고 있는 셈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로렌스 신부는 “태아는 과학적으로도 수정의 순간부터 인간이지만 종교인의 입장에서는 하나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태아의 생명을 빼앗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진오비 최안나 대변인은 “올해는 우리나라가 모자보건법을 제정해 낙태를 허용하는 물꼬를 튼 지 4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번 세미나는 태아를 보호하고 낙태문제의 심각성을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