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男 직장 무경험자 6년새 2배 증가
입력 2013-08-06 05:05
직장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20대 남성이 6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50대 이상의 고용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청년층의 신규 취업이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노동리뷰 8월호를 통해 “올해 상반기 20대 남성 중 직장 무경험 미취업자의 비중이 6.2%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2007년 3.8%였던 20대 남성 중 직장 무경험 미취업자 비율은 2008년 4.5%로 뛰어오른 뒤 4%대를 오르내리다가 지난해 5.4%로 올랐고, 올 상반기 6%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용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2009년 4.6% 수준보다도 1.6% 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이는 최종학교 졸업 및 중퇴자만을 대상으로 했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졸업을 미루는 경우는 제외해 실질적 수치는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청년층 고용률이 2012년 하반기부터 하락했고, 이에 따라 청년층 중 장기미취업자 비중과 직장 무경험 미취업자 비중이 높아졌다는 게 노동연구원의 분석이다. 20대 여성의 경우 이직 후 1년 이상 미취업자 비율이 9.2%를 기록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2007년 7.8%를 기록한 뒤 7.3∼8.2%를 유지하다 지난해 9%대를 돌파했다. 젊은 여성들이 첫 직장을 떠난 뒤 다시 취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성재민 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올해 상반기는 20대 후반과 30대 후반의 취업자 수 감소, 50세 이상 고령층의 취업자 수 증가가 특징”이라며 “최근의 경기 침체가 청년층 고용시장의 진입 장벽을 더 높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