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진 대폭 교체] 다시 주목받는 7인회… 공직 인선에 상당한 영향력
입력 2013-08-05 17:43 수정 2013-08-05 21:30
박근혜 대통령을 돕는 원로그룹인 ‘7인회’ 출신 김기춘(74) 전 법무부 장관이 5일 새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되면서 이 모임의 존재감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정 전반에 깊숙이 개입할 수 있는 정권 요직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박 대통령에 대한 자문 및 공직자 추천 등에 집중했던 7인회의 역할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7인회는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경선 후보였던 박 대통령을 도운 인사들로 김용환(81) 새누리당 상임고문을 좌장 격으로 강창희 국회의장(67), 최병렬(75) 전 한나라당 대표, 안병훈(75) 전 조선일보 부사장, 김용갑(77) 전 의원, 현경대(74)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을 말한다.
김 고문은 지난해 5월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7인회라고 부르는데 가끔 만나 식사하고 환담한다”며 존재를 공식 확인했다.
7인회는 박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인사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이 1997년 정계에 입문한 뒤 빠르게 정치적 입지를 키운 배경에는 이들의 공이 컸다.
특히 7인회는 새 정부 들어 공직자 인선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국무총리에 지명됐다 자진사퇴한 김용준 전 인수위원장의 총리 추천도 7인회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피아(Mofia)’ 출신으로 재무부 장관을 지낸 김 고문은 BS금융지주 회장 인사 개입설에 휩싸이는 등 금융계 인사에서 상당한 입김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신임 비서실장의 경우 정홍원 국무총리와 황교안 법부무 장관 등 법조계 인맥을 박 대통령에게 추천했다는 게 정치권과 법조계의 정설이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