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오바마 ‘애플 편들기’에 삼성전자 약세
입력 2013-08-05 17:37
미국 관련 이슈들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 대장주의 희비가 엇갈린 하루였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애플 편들기’에 약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은 미국 시장 진출 움직임이 포착되며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각 대장주의 움직임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93% 하락한 127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에서 애플의 편을 들어준 것이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애플의 구형 스마트폰 제품 등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부담을 떠안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6포인트(0.37%) 하락한 1916.22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의 하락세였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 하락한 1920.83에서 장을 출발했고, 일일 거래대금이 3조원에 못 미치는 극심한 거래부진 속에서 1920선을 내주고 말았다. 기관투자가가 861억원을 내던져 하락을 주도했다. 단기 과열로 거래가 정지됐던 STX그룹주들은 거래 재개 하루 만에 모두 하한가로 돌아섰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날아올랐다. 국내 최초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에 임상시험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상승 동력이었다. 셀트리온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6.77% 급등, 6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램시마는 다국적제약사 얀센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본떠 만든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이번 임상에는 최대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급등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2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84포인트(0.88%) 상승한 556.60에 장을 마쳤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의 흥행 성공으로 배급을 맡은 CJ E&M도 3.59% 올랐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