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류현진은 ML 최고 1-2선발”… 미 스포츠 전문 채널 ‘ESPN’ 평가

입력 2013-08-05 17:22 수정 2013-08-05 22:34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 가운데 최고의 1-2 선발 투수로 꼽혔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최근 스윗 스팟 TV를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 가운데 뛰어난 1-2선발 투수를 소개하면서 다저스에서는 커쇼와 짝을 이룰 2번째 선발로 잭 그레인키 대신 류현진을 선택했고, 이들 콤비를 메이저리그 최고로 평가했다.

방송에서는 커쇼가 사이영상은 물론 최우수선수(MVP) 후보이며 최고의 선발 투수이기 때문에 누가 2선발이 되더라도 1위를 차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류현진이 그레인키를 제치고 커쇼와 함께 1-2 선발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현지에서의 평가를 알 수 있다. 방송은 다저스 외에 디트로이트의 맥스 슈어저-저스틴 벌렌더, 피츠버그의 프란시스코 리리아노-A.J. 버넷, 세인트루이스의 애덤 웨인라이트-셸비 밀러, 탬파베이의 데이빗 프라이스-맷 무어를 가장 강한 1-2 선발 명단에 올렸다.

류현진은 오는 9일 오전 9시15분(한국시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11승에 도전한다. 세인트루이스는 6할에 육박하는 승률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는 강호다. 류현진은 당초 신인왕 경쟁자인 셸비 밀러와 맞대결이 예상됐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스티븐 파이프의 선발 가능성 실험을 위해 기존 선발 로테이션에 하루 휴식을 주면서 일정이 밀렸다. 이에 따라 류현진의 맞대결 상대는 ‘베테랑’ 제이크 웨스트브룩으로 결정됐다.

웨스트브룩은 통산 310경기에 출전해 105승101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중이다.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 선수로 이번 시즌 423차례 타자를 만나 200차례를 땅볼로 유도해냈다. 올 시즌에는 16번 선발 등판해 1번의 완봉승을 비롯해 7승6패, 평균자책점 3.48로 안정적인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10이닝 동안 9실점하며 2연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비해 류현진은 후반기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수확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토론토전에서는 불펜의 영향으로 4실점을 하기도 했지만, 이후 2경기에서는 12⅓이닝 3실점으로 준수한 편이다. 다만 류현진이 11승을 수확하려면 팀 타율 0.274로 내셔널리그 1위인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선을 넘어야 한다. 특히 홈런타자 맷 할러데이와 카를로스 벨트란, 앨런 크레이그 등 중심타선은 조심해야 한다. 리그 타격 3위에 올라 있는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는 무릎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라 출전하지 않는 것은 류현진에겐 행운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