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통산 79승… 최다승 -3
입력 2013-08-05 17:22 수정 2013-08-05 22:34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는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후 지금까지 한 번도 보여 주지 않았던 장면을 연출했다. 수많은 갤러리들과 방송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네 살배기 아들 찰리 액셀을 품에 안고 스코어러스 텐트(스코어 카드를 확인·대조한 후 사인을 첨부해 제출하는 곳)로 걸어간 것. 우즈는 아들의 축하를 받으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즌 세 번째 시리즈인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8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나는 아빠다=“내가 우승하는 걸 찰리가 직접 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 둘에게 이번 우승은 아주 특별해요. 찰리가 오늘 일을 영원히 기억해 줬으면 좋겠네요.” 사생활에 대해 말을 아끼는 우즈지만 이번만큼은 기자들에게 찰리 자랑을 늘어놓았다. “찰리는 밖에 나가 노는 걸 좋아합니다. 특히 클럽으로 공을 치며 노는 걸 좋아하죠.”
우즈는 두 살 때 아버지 얼 우즈에게서 골프를 배웠다. 고인이 된 아버지를 떠올리며 우즈는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내게 했던 그대로 찰리에게 하고 있어요. 일단 찰리를 필드로 데려가요. 그리고는 내버려둔 채 난 공을 칩니다. 그러면 찰리가 내 모습을 유심히 살펴본 뒤 날 따라합니다. 찰리에게 골프를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골프를 하려고 해도 좋고, 다른 스포츠를 해도 좋아요.”
스웨덴 모델출신 엘린 노르데그렌과 2004년 결혼한 우즈는 아들 찰리와 딸 샘 알렉시스(5)를 두고 있으며, 불륜이 드러나 2010년 8월 이혼했다.
◇PGA 통산 79승=우즈는 이날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2위 그룹을 7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1999∼2001년, 2005∼2007년, 2009년에 이어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해 단일 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또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79승째를 거둬 샘 스니드(미국)가 보유한 이 부문 최다승 기록(82승)에 3승차로 다가섰다. 시즌 5승째를 달성한 우즈는 9일부터 열리는 PGA 챔피언십에서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