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춘삼이 “지금 야생에서 잘 적응하고 있어요”
입력 2013-08-05 16:58
[쿠키 사회] 고향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가 무리들과 함께 먹이사냥에 나서며 야생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 연구팀과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연구팀는 지난 3일 오후 4∼5시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와 종달리 앞바다 사이에서 100여 마리의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와 함께 먹이사냥을 하고 있는 제돌이와 춘삼이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5일 밝혔다. 남방큰돌고래 무리속에는 먼저 야생무리에 합류한 삼팔이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날 바다에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통해 비디오 분석을 실시한 결과 야생 돌고래 무리에 제돌이와 춘삼이가 함께 있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 이는 제돌이와 춘삼이가 방류된 지 꼬박 16일 만이다.
연구팀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제주시 행원리 앞바다에 제돌이가 혼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춘삼이는 인근 우도 앞바다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장이권 이화여대 교수는 “제돌이와 춘삼이가 무리와 함께 발견됐다는 것은 이들의 야생적응에 아주 긍정적인 신호”라며 “무리와 함께 있다고 해서 바로 무리에 합류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좀 더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엽 제주대 교수도 “남방큰돌고래는 100여마리의 무리가 이합집산을 반복하며 작은 무리로 나뉘는 모습을 반복한다”며 “향후 이들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야생무리 구성 모습 등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이후 제돌이와 춘삼이가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다시 홀로 생활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행동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제주대 연구팀은 지난달 23일 제돌이가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와 행원리 사이 앞바다에서 홀로 지내는 모습을 처음 발견했다. 또 같은날 춘삼이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앞바다에서 새끼 1마리를 둔 야생 남방큰돌고래 어미와 함께 노는 모습을 확인했다.
당시 돌고래는 외관상 건강한 상태로 자연스럽게 물고기를 사냥하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