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중증 장애인들 고정적 일자리 창출
입력 2013-08-05 16:51 수정 2013-08-05 09:47
애경이 남다른 방법으로 장애인 사업장의 자립 기반 조성에 적극 나서며 이른바 ‘창조경영’에 나섰다.
애경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8개월여 동안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인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 ‘형원’의 외주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한 개선사업을 진행, 주방세제 ‘트리오 브라보’를 형원에서도 생산 판매한다.
애경의 이번 지원 사업은 단순히 일감을 주는 것을 넘어 장애인들의 고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 안정적 매출을 통해 장애인 사업장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외주생산은 물론 사업장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것. 단순 외주가 아닌 사업 프로세스의 노하우까지 지원한 것은 애경이 국내 첫 사례로 꼽히고 있다.
대기업의 장애인 사업장 지원은 소규모의 OEM(주문자 생산방식) 생산과 같은 단순 외주를 주는 데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장애인 사업장의 단기적인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오히려 대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위험이 있다.
먼저 애경은 형원과의 협의를 통해 기존 설비와 업종을 고려, 생산품목을 식자재용 주방세제 ‘트리오 브라보’로 결정했다. 이후 애경은 품질관리, 연구소, 마케팅 부서의 담당실무진이 형원이 위치한 경기도 파주까지 20회 이상 왕복하며 생산설비, 원료설비 노하우를 전수해 형원에 맞는 최적의 설비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
애경의 이번 사업은 고정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 값지다. 형원의 사업범위가 늘어나면서 주방세제 설비운영 및 제품충진 등의 업무를 담당할 새로운 장애인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다.
조규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