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33억달러 규모 초대형 사우디 화력발전소 공사 수주

입력 2013-08-05 17:28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3억 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화력발전소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슈퀘이크 화력발전소는 사우디 남서부 지잔시에서 북쪽으로 135㎞ 떨어진 홍해 연안에 2017년까지 지어진다. 사우디아라비아전력공사(SEC)가 발전시설 중장기 확충사업에 따라 건설하는 것으로 총 발전용량이 2640㎿급이다. 현대중공업은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공급, 건설,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턴키방식으로 일괄 수행한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가동 중인 사우디 마라피크와 리야드발전소도 각각 2010년 5월과 지난 3월 건설했다. 제다 사우스와 슈퀘이크 발전소까지 완공하면 이 나라 전체 전력의 약 20%인 1만2000㎿를 단일 기업이 생산하는 셈이다. 32억 달러 규모의 제다 사우스 화력발전소는 지난해 10월 수주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초대형 공사를 1년 연이어 발주하는 것은 플랜트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현대중공업의 기술력과 공사 수행 능력에 대한 발주사의 두터운 신뢰가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기술 입찰에 참여한 뒤 세계 유수의 플랜트업체 10여곳과 치열한 경쟁 끝에 지난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은 지난 4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살레 후세인 알라와지 SEC 이사회 회장 등과 공사 계약을 맺었다.

천인수 현대중공업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사우디 정부가 발전 및 담수설비 확충을 최우선 민생정책으로 추진하고 있어 추후 공사 발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