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악株’ 내리막길… 술·담배·도박·대부업 등 13개사 주가 하락세

입력 2013-08-05 17:28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지만 수년간 고공행진을 이어온 술과 담배, 도박 등 이른바 ‘죄악주’ 주가가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술, 담배, 도박, 대부업, 성 관련 상품 등 5개 업종 13개 상장사 대부분이 5월을 전후해 주가 상승세가 꺾였다.

대부업체인 리드코프는 올해 초 4320원에서 5월 중순 7050원까지 61.9%나 주가가 올랐지만 이후 약세로 돌아서 최근 고점 대비 10.0% 이상 내렸다.

카지노주인 강원랜드와 GKL도 5월 말을 기점으로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강원랜드는 5월 30일 3만4900원에서 8월 2일 2만8550원으로 2개월여 만에 18.2%나 주가가 빠졌으며 같은 기간 GKL은 3만7900원에서 3만1100원으로 17.9% 내렸다.

보해양조와 국순당 등 주류업체들도 5월 중순까지 평균 16.6% 상승했지만 이후 두 달 반 동안 평균 2.8% 하락했고 담배업체 KT&G는 연초(7만8700원)보다 소폭 내린 7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죄악주 약세는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6월 24일 1만4659.56으로 바닥을 찍은 뒤 이달 2일 1만5658.36까지 6.81% 상승하는 동안 다우존스 담배 업종지수는 546.7에서 563.73으로 3.12% 오르는 데 그쳤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런 종목들은 특성상 경기회복으로 주도 종목이 나타나면 소외된다”며 “5월 이전까지는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이 없었지만, 지금은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이 높아지는 가운데 조선과 화학, 자동차가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