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SK하이닉스 청주공장] 결식아동 500명에 매주 두차례 ‘행복 도시락’

입력 2013-08-05 17:29 수정 2013-08-05 15:18


“‘행복 플러스 영양도시락’ 왔습니다.”

청주지역 결식아동들에게는 매주 두 차례 SK하이닉스 충북 청주공장이 마련한 도시락 수백 개가 배달된다. 지난 1일 청주공장 직원들은 도시락들을 봉고차에 싣고 일일이 주소록을 확인하며 집집마다 배달했다. 대부분 내비게이션도 정확한 위치를 안내하지 못하는 좁은 골목길 안에 위치한 집들이었다.

이 회사 제조기술팀에 근무하는 이홍희(43) 기장은 5일 “도시락 배달이 힘들지만 봉사하면서 작은 사랑을 전할 수 있어 오히려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이 도시락 배달은 2011년 시작됐다. SK하이닉스는 같은 해 1월 ‘아침애(愛)도시락’ 센터를 개소, 국내 기업 최초로 아침 도시락을 결식아동들에게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산업의 쌀(米)’인 반도체로 벌어들인 수익을 결식아동들에게 따뜻한 도시락으로 나누는 봉사다. 사업 추진 자금은 ‘좋은 기억 나눔기금’을 통해 조달했다. 이 기금은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SK하이닉스 국내 임직원 80% 이상인 1만6000여명이 기부에 동참함으로써 마련된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은 지난해 2월 ‘더 많은 지역민에게 행복을 나누겠다’는 취지로 ‘아침애도시락’을 ‘행복 플러스 영양도시락’ 사업으로 전환했다. 수혜 대상자도 100여명에서 500명으로 늘렸다. 현재는 청주공장과 이천공장에서 각각 해당 지역 아동 500명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청주·이천 외에 다른 지역으로 도시락 배달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지역 아동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은 재능 나눔으로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사업 특성을 활용해 2010년부터 ‘반도체 교실’ ‘주니어 공학교실’ ‘로봇과학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다. 13개 지역아동센터 개보수로 친환경 공부방 조성은 물론 지역 초·중·고교 소외된 학생들에게 학습비 지원을 한다.

청주공장은 이런 사회공헌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안전행정부와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전국자원봉사센터중앙회가 공동 주최한 제7회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청주공장은 이 밖에도 저소득층 아동들의 문화예술 교육인 ‘꿈의 오케스트라’, 우수 인재의 역량 함양을 위한 ‘소외아동 글로벌견학 지원’, 자립아동 지원을 위한 ‘디딤씨앗통장 후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장성춘(56) 경영지원실장은 “지역에 기반을 둔 사업장으로서 지역주민과 함께 나아가야 할 책임을 느낀다”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