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중증장애인 '보치아 실업팀' 창단
입력 2013-08-05 15:40
[쿠키 스포츠] 뇌성마비, 뇌병변 등 중증장애인들의 스포츠인 보치아 실업팀이 국내 처음으로 창단된다.
충남도장애인체육회는 “7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안희정 도지사와 도의원, 장애인체육회 임원 및 가맹단체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치아 실업팀 창단식을 연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에 창단하는 충청남도보치아실업팀은 지난 4월 실시된 대한장애인체육회 장애인실업팀 창단지원 전국 공모에 1위로 선정되어 연 1억원씩 향후 4년간 지원받고, 여기에 도비 1억여원을 포함해 약 2억여원의 예산으로 운영된다.
실업팀은 안희정도지사와 도 장애인체육회 박노철 사무처장을 각각 단장과 부단장으로, 선수단은 초대 감독인 임광택(38) 감독과 현 국가대표인 김성규(44), 정소영(26), 김명수(29), 최예진(23), 신인 이용진(24) 선수와 문우영 주무를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임광택 감독은 현재 보치아국가대표 감독이며,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보치아 종목 코치로 참여했다.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BC3부문 금메달리스트 최예진과 BC2부문 은메달 리스트 정소영은 한국 보치아의 대들보로 국제적으로 손꼽히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보치아 선수들은 장애체육 당사자 중에서도 가장 중증장애인으로 팔, 다리의 움직임, 보행, 언어전달의 기능적인 면에서 많은 불편함으로 인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현실에 처해 있다.
특히 뇌성마비 중증장애인들의 보호자인 부모의 사망시 평생 직업 한번 가져보기 힘든 사회구조에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건 복지시설이나 제도권의 보호를 받는 것이 유일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직업은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도 장애인체육회 박노철 사무처장은 “이번 충남도 보치아 실업팀 창단은 세계에 유례 없는 스포츠 종목을 통한 중증장애 선수 일자리 창출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라며 “2016년 브라질 리오패럴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국위선양은 물론 충남 도시 브랜드 홍보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치아는 장애인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이후 7회 연속으로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명실상부한 보치아 강국이다. 보치아는 선수들이 공을 경기장 안으로 굴리거나 발로 차서 보내 표적구에 가장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해 승패를 겨루는 경기다. 공을 던질 때는 코치의 도움을 받아 마우스 스틱이나 홈통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