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절반 “B형 간염 감염여부 모른다”

입력 2013-08-05 16:50

전 세계적으로 매년 95만 명 이상이 B형 또는 C형 간염으로 사망한다. 지난 2010년 WHO 최고 의결기관인 세계보건총회는 B형, C형 간염의 진단과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매년 7월 28일을 ‘세계 간염의 날’로 지정했다. 7월 28일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최초로 발견하고 백신 개발에 기여한 노벨 의학상 수상자 바루크 블룸버그(Baruch Blumberg) 박사의 생일을 기념한 것이다.

세계간염연합(World Hepatitis Alliance)이 2008년부터 만성 B형, C형 간염 질환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일깨우고, 간염에 대처하는 정부의 노력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로 세계 간염의 날이 지정됐다.

올해 세 번째를 맞는 세계 간염의 날에는 만성 간염의 예방, 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크고 작은 캠페인이 세계 각지에서 펼쳐졌다. 2012년에는 전 세계 20여 개 국가에서 24시간 동안 1만2588명이 캠페인에 참가하는 기네스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3년 세계 간염의 날 주제는 ‘이것이 바로 간염입니다…. 알고, 직면하세요(This is Hepatitis…. Know it, confront it)’로 간염의 위험성에 대한 대중적인 인지도 개선과 간염의 적극적인 예방·진단·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국내에서도 대한간학회(이사장 김창민·국립암센터)가 세계 간염의 날을 맞아 국내 일반인 간질환 인지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 23일부터 2주간 국내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간염, 알코올 간질환, 간암 등의 간 질환 및 관련 정보 습득 경로 등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간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B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45.4%에 이른다. 10대와 20대에서는 각각 82.0%와 62.2%가 자신의 B형 간염 여부에 대하여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생애주기 검진과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C형 간염의 검진율은 10.4%로 B형 간염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C형 간염은 치료를 통해 완치 될 수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17.7%에 달했다.

김창민 이사장은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간염에 걸린 사실을 모르거나 필요한 치료를 등한시하는 경우 간염으로 인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우리나라 간경화와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인지도는 위험 대비 상당히 낮은 것이 현실이어서 간염에 대해 바로 알고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