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으로 여름피서? 가톨릭大 서울성모병원 ‘힐링 건강검진’ 눈길
입력 2013-08-05 16:51
8월 초 본격적인 여름휴가 기간이다. 직장인들에게 여름휴가는 일년에 단 한번 뿐인 힐링의 시간이다. 부푼 꿈을 안고 휴가지로 떠나지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은 아득한 차량의 행렬이다. 즐거움 보다 스트레스를 먼저 맛보게 되는 여름휴가, 유익한 도심 속 힐링 공간은 정말 없을까?
최근 건강검진이 새로운 여름휴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평소 건강을 챙길 새도 없이 바쁜 일정을 신경 쓰지 않고, 쾌적하고 느긋하게 검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월급만으로 빠듯한 평소의 생활과 달리, 회사에서 지급한 여름 휴가비도 건강검진을 결심하는데 도움이 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김영균 센터장(호흡기내과 교수)은 많은 고민을 하는 직장인들에게 가족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김영균 센터장은 “가족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사하는 것이 휴가와 여행의 의미라면, 건강검진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아이템”이라며 “최근 의료계의 화두는 ‘100세 건강’으로, 기대수명이 긴만큼 가족 단위 건강검진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는 행복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는 2009년 도입한 최신 장비와 전문 의료진을 바탕으로 운영되며, 신속 정확한 검진 역량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또 건강문제가 발견되었을 경우의 빠른 대처능력은 올해만 해도 이미 외국인 두 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고객응급진료(CUT, Customer Urgent Treatment)’로 이름 붙여진 이 시스템은 검사 직후 판독 과정에서 중대한 건강 문제를 발견하는 즉시 고객을 진료로 연계한다.
가족 건강검진을 받게 되면, 문진과 가족 구성원 인터뷰를 통해 고객의 현재 상태 뿐 아니라 가족력까지 포함하는 입체적인 결과상담이 이루어진다. 이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도 높다. 가족 검진 서비스를 시작한 2009년 이래, 고객 요청에 따라 프로그램 포맷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지향하는 바는 동일하다. 건강검진을 받는 모든 가족 구성원의 정보를 통합하고 교차확인해 발생 가능한 건강 문제점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건강검진을 받다 보니 경제적 부담도 커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센터의 상담 전문 간호사들을 통해 예약 단계에서부터 고객 특성에 따라 최적화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이와 함께 가족 단위 검진시,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한 우대정책도 도입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고객들에게도 큰 반향을 얻어 2012년 한 해만 해도 부부와 부모자녀 등 913가족이 건강검진을 받았다.
끝없이 이어진 차량의 대열 한가운데 여름휴가에 시달리기보다 가족이 함께 여유롭게 건강검진을 받는 도심 속 힐링타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검진으로 가족의 생활습관과 건강상태를 돌아보는 것도 알찬 여름휴가를 보내는 한 방법이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