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배가 콕콕 쑤시고 아프면 담석질환 의심
입력 2013-08-05 16:50
3개월 전부터 배가 아프고 불편한 증상을 겪어 오던 김모(43)씨는 근처 병원에서 위내시경을 한 결과 식도염과 위염을 진단받고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얼마 전 김씨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담석클리닉을 찾아 초음파 검사와 진료상담을 통해 다수의 담낭담석과 만성담낭염이 복통의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복강경 수술로 담낭을 제거한 김씨는 담석증을 빨리 발견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담낭암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담석 통증, 위장관 통증과 유사해 착각하기 쉬워=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식생활이 서구화됨에 따라 담석증은 국내 성인 10명 중 1명에게 발생할 정도로 급증했다. 담석증은 발생 위치에 따라서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므로 미리 예방,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주광로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석 통증은 우측 윗배에서 나타난다는 고정관념을 흔히 갖고 있지만, 실제 담낭담석의 초기 증상은 명치 부위(상복부 통증)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환자들은 명치 부위가 아프면 위염, 위궤양, 식도염 등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김씨의 경우처럼 담석을 늦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위내시경 등의 검사로 복통의 원인을 찾지 못할 때는 담석을 더욱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이다. ‘체했다, 막혔다, 숨이 넘어온다, 쓰리다, 묵직하다, 답답하다, 더부룩하다’ 등 환자마다 증상과 표현이 다양하다. 통증은 주로 명치 부위나 우측 상복부에서 느껴진다. 통증이 갑자기 발생한 후에는 약 15분에 걸쳐 빠르게 아파오고, 이후 같은 강도의 통증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감소한다. 담석이 심하게 담도 길을 막았을 때, 진통제를 맞지 않고서는 통증이 해소되지 않고, 열이 나거나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빨리 치료를 받지 않으면 혈압이 떨어지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담석증은 담석의 위치에 따라 담낭담석, 총담관담석, 간내담석으로 나뉘며, 이 중 담낭담석이 가장 흔하다. 담석의 위치에 따라 치료 여부와 치료 방법의 선택이 다른데 담낭담석은 수술적 담낭절제가 유일한 치료방법이고, 총담관담석은 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한다. 간내담석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하며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는 내시경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담도내시경 또는 췌담도내시경으로 불리는 내시경적 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은 내시경과 방사선 투시를 이용해 해당 부위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함께 할 수 있다. 또 경피경간 담도내시경(PTCS)은 주로 간내 담관 부위의 진단 및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내시경적 시술이다.
◇내·외과의 긴밀한 협진 ‘강동경희대병원 담석클리닉’= 담석 질환은 내시경 시술과 복강경 수술 모두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과와 외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다. 강동경희대병원 담석클리닉은 내·외과의 긴밀하고 신속한 협진으로 대부분의 환자가 진단 후 2∼3일 안에 시술 또는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또 담석 질환 중 황달, 열, 복통 등이 동반되어 급하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급성 담도염, 급성 담낭염 환자를 대비해 이와 같은 응급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응급 담도내시경팀과 복강경팀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실제 주광로 교수는 매년 평균 300례 이상의 담도내시경 시술을 하고 있으며 100%에 가까운 시술 성공률, 1% 미만의 합병증 발생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시술 시 사용하는 내시경 칼의 능숙도가 뛰어나 국제학회 및 주요 학회지에 소개됐다. 또한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주선형 교수는 매년 평균 300례 이상의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시술하고 있으며 개복으로의 전환율은 2% 미만으로 타 병원에 비해 월등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