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주치의] “만성질환, 평생 관리 필요한 질병 식이·운동·약물요법 합병증 줄여”

입력 2013-08-05 16:45


김연길 대전 한가족내과 원장

“당뇨와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은 평생 ‘관리’를 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일부 환자들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증상이 잠시 호전됐다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임의로 중단합니다. 그러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치료를 중단할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될 뿐만 아니라 심각하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가족내과 김연길 원장(사진)은 당뇨와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앓는다면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을 병행해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각종 합병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1990년경부터 대전에서 터를 잡고 내과 개원의로 일해 온 김 원장은 1차 병원(동네병원)에서 느끼는 환자들의 실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환자들이 치료를 받다가 도중에 중단하고 병원에도 오지 않아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고 했다.

김 원장은 한 중년 남성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당뇨와 고혈압을 동시에 앓던 50대 남성 환자가 6개월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호전됐다고 느꼈는지 그 후로 병원에 오지 않았다”며 “어느 날 그 환자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연락을 대학병원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당뇨와 고혈압의 무서움을 알고 있지만 허술하게 대처해 생사의 기로에 서기도 한다.

당뇨와 고혈압은 평생 조절을 해야 하는 질병이므로 위험요인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당뇨병 조절이 안 되는 상태가 수년간 지속되면 말초순환 장애부터 심각하면 망막증, 중풍 등의 만성 합병증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 고리를 차단하는 게 중요한데, 약물요법, 식이요법만 잘 지켜도 합병증 위험이 상당히 낮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당뇨의 경우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꾸준히 치료를 받은 경우 관상동맥질환, 신장질환 등의 합병증 발생위험률이 약 20% 낮아졌다.

식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탄수화물, 기름에 튀긴 음식도 좋지 않다.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인 경우는 더욱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 만성질환이 발병할 즈음인 40세 이상 연령군에서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겅검진을 매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면 그만큼 치료가 빠르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당뇨나 고혈압은 결국 생활습관병”이라며 “잘못된 민간요법을 믿기보다 의사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정한 관리를 받는다면 조기에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장윤형 쿠키뉴스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