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우선협상자에 MBK

입력 2013-08-04 23:05

ING생명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선정됐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NG그룹은 최근 ING생명 매각 협상을 원점에서 검토하는 한편 MBK파트너스를 새로운 배타적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여러 응찰업체 중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업체를 의미한다. 이번 매각 협상은 입찰기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높은 가격을 써내는 후보가 유리한 방식인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일정 기간 우선적으로 매각 협상에 임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ING그룹은 지난 6월 27일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했다. 당시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은 이달 말까지 2조1000억원의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이 권리를 얻었다. 하지만 동양그룹이 동양생명의 계열분리를 반대하면서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은 약 5000억원의 투자자금을 충당할 수 없게 됐고, 이에 따라 우선협상권을 박탈당했다. 자본시장법상 동양생명은 사모펀드가 인수하기로 한 주식 1조1000억원 중 30%인 3300억원까지만 출자할 수 있다.

MBK파트너스는 당시 ING생명 지분 90.1%를 1조6500억원에 인수할 계획으로 차순위를 부여받았다. 새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MBK파트너스는 재협상 과정에서는 이 제안을 폐기하고, 지분 100% 인수에 1조8000억원대를 지급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는 ING생명이 기존 보험사가 아닌 사모펀드에 인수될 경우 업계의 지각변동이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