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 기념 한국 식품·혈당측정기 등 전달
입력 2013-08-04 18:48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광부·간호사 파독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에센 광부기념관에서 한국 식품과 혈당측정기 등 1만7000유로(2500만원)어치를 파독산업전사 세계총연합회에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코트라 정종태 유럽지역본부장은 “1960∼70년대 국가 발전에 도움을 준 파독 광부와 간호사에게 조금이라도 보은한다는 취지에서 물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총연합회는 기부 받은 물품을 생활이 어려운 파독 광부와 간호사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 중 일부는 현재 독일 빈곤층 수입에 해당하는 월 700∼800유로(104만∼118만원)의 연금에 의존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에 따르면 63∼77년 광부 7936명, 간호사 1만157명이 독일에 파견됐으며 이 가운데 약 20%가 현지에 거주하고 있다.
코트라는 물품 마련을 위해 지난 6월 5∼8일 프랑크푸르트 한·독 수교 130주년 기념 한인행사에서 우리 기업의 제품 홍보 및 판매 행사를 개최했다. 락앤락, 하누리, 아이센스 등 업체가 참여했다. 재독한국경제인협회는 자금을 직접 지원했다.
기부 품목은 한국 식품 100상자, 혈당측정기 100개, 건강보조용 수액 패치 등이다. 한국 식품은 총연합회가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한 광부·간호사 개인에게 전달된다. 혈당측정기와 건강보조용 패치는 에센 광부기념관에 비치돼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된다.
코트라는 “지금까지는 관련 단체나 기관에 대한 후원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생활이 어려운 광부·간호사를 지원해 의미가 더 크다”면서 “세계 각국에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