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부상에 눈물…4R서 어깨 탈구 TKO패

입력 2013-08-04 18:14 수정 2013-08-05 00:47

자신의 별명처럼 끈질기게 맞섰다. 상대도 당황하는 듯 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어깨부상이 그의 꿈을 짓밟았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26)의 아시아인 최초의 UFC 정상도전은 그렇게 끝났다.

정찬성은 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아레나에서 열린 UFC 163 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쳤으나 4라운드 2분 불의의 오른 어깨부상에 이은 조제 알도(27·브라질)의 공세를 피하지 못해 TKO패했다.

2007년 데뷔 후 4패째(13승)를 기록한 정찬성은 세계최고의 격투기 무대인 UFC에서는 3연승 뒤 첫 패배를 기록했다. 반면 통산 전적 23승 1패가 된 알도는 타이틀 5차 방어에 성공했다. 2005년부터 16연승 무패 기록도 이어갔다. 3라운드 종료 직전 정찬성이 기습적인 플라잉 니킥을 시도했고, 알도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정찬성의 잇단 파운딩에 8년간 무패를 달리던 알도도 당황스런 기색이 역력했다.

정찬성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온 4라운드. 다소 상기된 표정의 알도를 맞아 정찬성은 적극적인 전진 스텝으로 승부를 걸었다. 원정경기의 불리함에다 이전 라운드에서 점수를 빼앗긴 상태라 반드시 반격이 필요했다. 하지만 초반 정찬성의 강력한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빗나가면서 오른쪽 어깨에 고통을 호소하며 얼굴을 찡그렸다. 부상을 눈치 챈 알도가 왼발 킥을 잇달아 정찬성의 얼굴에 퍼부었지만 어깨가 탈구된 상황에선 수비가 불가능했다. 쓰러진 정찬성에 알도는 파운딩 연타를 넣었고 결국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4라운드 2분이었다. 정찬성은 오른 어깨 부상으로 지난 15개월간 수술과 재활에만 매달려왔던 터라 아쉬움이 더욱 컸다.

아시아인 최초의 UFC 챔피언 탄생은 그렇게 무산됐다. 그동안 일본선수들이 UFC 타이틀전에서 1무 5패를 거뒀었다. 하지만 이날 불의의 어깨부상만 없었더라면 정찬성은 UFC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을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서완석 국장기자